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재 여자친구, 곧 와이프님께서 '평소에 가지고 싶던 것' 을 사 주시겠다고 해서,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었었던 전기면도기를 선물받았다. 모델은 람대쉬 ES-ST37 이라는 모델이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람대쉬' 라는 나름 좋은 명성을 계속 가져가는 그런 면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애인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기에, 전기면도기를 한 번도 써보지 못했던 나로써는 소중하고 고귀하게 열심히 사용했었고, 그 와중에 긁히고 상처나고 덜깎이고 하는 것은 근성과 사랑으로 감수해 내며, 간지럽고 벌겋게 올라온 턱을 애써 외면하면서 '원래 이정도 고통은 당연한 거야' 라고 생각하고 늘 지내왔었다. 그런데, 여느날 처럼 전기면도기를 하고 턱이 벌긋벌긋해 진 상태에서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