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0줄에 다다른 인생이다.
IT 제품 정말 어렸을때부터 수없이 만져왔고, 쓸데 없는 돈 지출도 많이 했다.
리브레또, 바이오 C1, 셀빅, 조나다, 클리에, HP RX시리즈 등, 내 손을 지나간 PDA도 정말 많았다.
용돈 한푼두푼 모아 전자기기를 사고, 쓰고 팔고를 정말 반복해서 썼다.
하지만 정말 제일 길게 내가 쥐고 있고,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아직도 꿈에 그리는 기기는 바로
NEC 모디아.
그런 폼팩터의 기기를 정말 계속 쓰고 싶었다.
솔직히 모디아는 문자 그대로 20년 전 기기이고,
맥북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쓰고 있는 내가 그 사양을 이용해서 뭘 할 수 있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제미니 PDA, 코스모 커뮤니케이터 같이, 해외에서 나와 같은 취향의 아저씨들을 저격하는 기기를 발견하고
또 중고장터를 간간히 뒤져보고 있었다.
그런데,
모디아 상태가 '아직도' 꽤 괜찮은 아이를 발견하고는
정말 아무런 앞뒤 생각도 없이 바로 질러버렸다.
지금 택배를 통해 월~화요일 쯤에 우리 집에 도착할 것 같다.
세상에, 내 손에 모디아가 다시 들어오게 되다니.
... 근데 이걸로 뭘 하지?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나와 같은 욕구를 가지신 분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세상에, 몇 용자들이 있었고, 실제로 그 사람들이 이뤄낸 성과 몇개의 게시글을 확인했다.
작은 보드인 라즈베리 파이를 이식해서 폼팩터에 넣고,
적당한 사이즈의 Touch LCD Display 를 이식해서 연결하여 PC로 변환한 케이스.
그래, 이게 쓰고 싶었다.
모디아의 키보드 느낌은,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다시피 정말 정점을 찍은 PDA 키보드 키감이다.
모디아가 그리운 이유도 저 폼팩터도 있지만 키보드 느낌이 가장 중요하기에.
그런데, 게시글을 보다보니 Reverse-engineer 작업을 통해 키보드를 살려냈다고 한다.
얇은 비닐 형태의 케이블 (FPC 케이블이라고 하나 보다) 를 컨버전 해주는 별도의 보드에 연결해서,
키보드에서 건너오는 신호 대비 keyboard output 을 매핑해주는 컨버전 툴을 이용하는 듯 하다.
https://www.instructables.com/How-to-Make-a-USB-Laptop-Keyboard-Controller/
보드 구매처는 이쪽인 듯.
그리곤 역시 클리앙. 국내 매니아 분들이 벌써 내가 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정리해 두셨다.
게시글을 보니 모디아는 21 pin connector 를 구해서 연결해봐야 하는 듯 하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945045
하나씩 하나씩,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두고 시작해 봐야지.
시간과 노력, 정성을 들이다 보면 언젠가 가능하겠지.
뭐 정 안되면, 안 쓰는 핸드폰 기판과 액정 떼서 안드로이드로 설정하고,
저 키보드 리버스 엔지니어링만 잘 해결해서 기판에 연결하면 훌륭한 안드로이드 모디아 기기가 탄생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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