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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3. Hermes 에게 자율성을 얼마나 줄 수 있나 — 실측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3. Hermes 에게 자율성을 얼마나 줄 수 있나 — 실측지난 편에서 남은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브리지가 살아나고, 대답이 3분에서 15초로 내려오고 나니, 이제는 그 에이전트에게 일을 얼마나 맡길 수 있을까였습니다. 여태까지는 에이전트가 질문을 받고 답하는 쪽만 보고 있었는데, 슬랙 저편에서 스스로 판단해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감으로 답하지 않으려고, 일을 실제로 던져봤습니다. kanban 보드에 다섯 개의 태스크를 올리고, 세 명의 워커에게 나눠 주고, 밤 열 시 반부터 새벽 한 시까지 지켜봤습니다. 그 실측이 이 편의 전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경우와 중간에 죽는 경우가 갈리는 지점이 꽤 선명하게 보였고, 그 ..

공부/인공지능 2026.08.12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2. Slack 봇이 3분 걸린 이유 — 원인이 3겹이었다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2. Slack 봇이 3분 걸린 이유 — 원인이 3겹이었다플랫폼을 Hermes로 갈아타고 브리지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살아나기는 했는데, 그다음 문제가 바로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답이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슬랙에 질문을 던지면, 입력 표시는 뜨는데 대답이 오기까지 꼬박 3분이 걸렸습니다. 죽어 있는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태였죠. 플랫폼을 바꾸는 일은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그 위에서 문제가 어디서 나는지가 달라지는 일이라는 걸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문제가 통로가 아니라 시간이었어요. 이 편은 그 3분을 세 번에 걸쳐 고친 이야기입니다. 같은 증상을, 세 번, 서로 다른 이유로...

공부/인공지능 2026.08.12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1. OpenClaw 를 버리고 Hermes 로 간 이유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1. OpenClaw 를 버리고 Hermes 로 간 이유브레인에 MCP를 달고, 에이전트가 창고에 쓰는 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는 전제가 하나 숨어 있어요. 창고를 쓰는 쪽, 즉 에이전트가 제대로 서 있어야 한다는 전제입니다. 3부가 묻는 것은 창고를 쓰는 쪽이 누구인가인데, 그 쪽을 통째로 갈아탄 일이 이 편의 중심입니다. MCP가 붙은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전트 플랫폼을 OpenClaw에서 Hermes로 바꿨습니다. 이유는 하나, 남의 버그였어요. 지난 편에서 예고한 그 도구들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풀기로 하고, 이 편은 그 도구들이 달려 있던 플랫폼의 이야기입니다. 하나씩 보겠습니다.게이트웨이와 페어링 그때까지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쓰던 것은 OpenCl..

공부/인공지능 2026.08.12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0. 브레인에 MCP 를 달다 (읽기 → 쓰기)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10. 브레인에 MCP 를 달다 (읽기 → 쓰기)지난 편 끝에서, 입력은 이제 들어올 만큼 들어온다, 다음 문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이 편이 하는 일의 예고였어요. 이 편부터 시리즈의 부가 바뀝니다. 2부가 입력을 만드는 일이었다면, 3부는 그 입력을 쓰는 쪽이 누구인가의 이야기입니다. 파이프라인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지만, 에이전트는 대화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가릅니다. 그 차이가, 창고에 들어오는 것의 성격까지 바꿔요. 지금까지 브레인에 무언가 들어오는 길은 하나같이 기계였습니다. 파이프라인이 걷고, 회의록이 쌓이고, 논문 리뷰가 떨어졌죠. 사람이 직접 넣는 일도 있었지만, 그건 언제나 손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

공부/인공지능 2026.08.12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9. 매주 월요일 아침, 논문이 온다.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9. 매주 월요일 아침, 논문이 온다.지난 편 끝에서, 논문은 매주 월요일 아침에 모여 한국어 요약으로 만들어져 텔레그램으로 온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예요. 메일이 지금 일어나는 일을 남긴다면, 논문은 앞으로 할 일을 정하는 재료인데, 그 재료는 들어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읽혀야 합니다. 하루에 읽을 수 있는 논문은 한정되어 있고, 쏟아지는 논문은 그보다 많으니, 이 자동화는 읽기를 대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고르는 일을 맡기로 했어요. 메일 편에서는 받는이를 기준으로 갈랐는데, 논문은 어떤 기준으로 갈랐는지가 이 편의 중심입니다. 무엇을 골랐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매주 월요일 아침에 온다 첫 버전은 맥의 launchd가 매주 월요일 아홉 시에 깨우는 작업이었습니다. 논..

공부/인공지능 2026.08.11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8. 단체 메일은 조용히.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8. 단체 메일은 조용히.이번 편은 메일입니다. 교직원 포털의 그룹웨어는 대학 생활의 온갖 것이 지나가는 길인데, 회의 안내와 행정 공지가 오고, 동료의 메일이 오고, 학생의 질문이 옵니다. 이 흐름을 브레인에 넣어 두면, 브레인이 내가 하는 일의 적지 않은 부분을 저절로 알게 되는데, 그게 이 자동화를 시작한 이유였습니다. 메일 하나가 곧 업무 기록 하나라, 긁어 두면 기록이 되고 놓치면 흔적도 없어요. 회의록은 지나간 일을 남기는데, 메일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남깁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어 보니 메일을 긁어오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려웠던 것은 쌓인 메일을 어떻게 나누느냐였고, 그 나눔이 이 편의 전부예요. 수집은 도구의 일이고, 나눔은 사람의 일입니다. 어떤 기준..

공부/인공지능 2026.08.06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7. 전사가 깨진 이유.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7. 전사가 깨진 이유.지난 편의 마지막에서, 전사가 전사대로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싸움의 상대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회의 녹음을 글로 바꾸는 brain-transcribe라는 작업이, 죽어 있었어요. 녹음기는 소리를 받는 법을 고쳤는데, 정작 그 소리를 받아야 할 다음 관문이 넘어져 있었습니다. 그달 중반의 기록에는, numpy와 numba의 충돌이라는 진단 한 줄이 남아 있습니다. 버전 두 개가 싸운 흔적을, 하나씩 보겠습니다. 전사가 하는 일은 단순한데, 16k 모노 wav를 받아서 텍스트로 바꾸는 것 하나입니다. 그 일을 하는 도구는 mlx-whisper인데, large-v3-turbo라는 모델을 맥의 통합 메모리 위에서 도는 애플 실리콘 전용 음성 인식이에..

공부/인공지능 2026.08.05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6. 소리가 줄어드는 녹음.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6. 소리가 줄어드는 녹음.메뉴바 회의 녹음기부터 봅니다. 여덟 개로 시작해 열한 개가 된 파이프라인에, 첫 번째로 붙은 것이 이 녹음기예요. 회의가 시작되면 클릭하고, 끝나면 또 클릭하는, 그게 전부인 앱입니다. 5분마다 도는 동기화나 10분마다 도는 전사와 달리, 이건 손가락이 눌러야 시작되는 트리거 방식입니다. 트리거로 산다는 점은 끝까지 그대로였는데, 소리를 받는 방식만 이상하게 무너졌습니다. 열 초를 녹음했는데 2.73초짜리 파일이 나오는, 소리가 줄어드는 실패였어요. 무엇이 줄었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그달 중반에 붙은 세 개는 성격이 저마다 달랐습니다. 매일 새벽 세 시에 도는 정리 작업, 매주 월요일 아홉 시의 논문 리캡, 그리고 버튼이 눌릴 때 도는 녹음기. 셋 ..

공부/인공지능 2026.08.05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5. 끊기지 않는 유입.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5. 끊기지 않는 유입.1부의 끝에서, 2부는 자료가 끊기지 않고 흘러들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적었습니다. 자동화 8개를 붙였고, 그중 몇 개는 이상한 방식으로 실패했다고도 적었어요. 이제 그 여덟 개가 무엇이고, 왜 그 간격으로 도는지부터 보겠습니다. 1부에서 만든 것은, 정확히는 소화 기관입니다. 문서를 읽어 위키로 합성하고, 임베딩으로 색인하고, 질문이 오면 거기서 답을 찾는. 그런데 그 어느 것도, 재료가 들어오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습니다. 합성할 소스가 없으면 합성할 게 없고, 색인할 파일이 없으면 색인할 게 없어요. 이걸 만들고 며칠 만에, 일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가 보였습니다. 합성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유입이었어요. 유입 경로는 네 갈래였습니다. 손으로 쓰는 노트..

공부/인공지능 2026.08.03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4. 위키가 영어로 쓰여 있었다 — 4,382개 중 482개

[세컨드브레인 개발기] 4. 위키가 영어로 쓰여 있었다 — 4,382개 중 482개1부의 마지막 편입니다. 앞 세 편에서 세컨드브레인을 LLM-Wiki 패턴으로 시작하고, 문서 2만 개를 만나 벡터 검색 계층을 얹고, 온갖 파일 포맷에서 텍스트를 꺼내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 편은, 그렇게 만든 위키를 열어봤을 때 생긴 일입니다. 2주쯤 지나 브라우징 화면을 붙였고, 페이지를 넘겨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일부 페이지가 영어로 쓰여 있었습니다. 내 자료는 거의 전부 한국어인데, 합성된 페이지가 영어라니. 아무도 부탁하지 않은 번역이었죠. 왜 그랬는지부터 보겠습니다. 원인은 금방 찾았는데, ingest 시 LLM에 주는 시스템 프롬프트에 한국어로 작성 지시가 이미 있었습니다. 어라, 지금 규칙은 맞..

공부/인공지능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