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를 좋은 분위기에서 마치고, 날짜를 정하고 나서 원래 맨 처음 정했었던 웨딩홀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이었다. 사실, '아들이 서울대 박사' 라는 아버지의 자존심과 욕심이 큰 영향을 미친 결정이었고, 그 결정에 상대적으로 조금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조심스럽게 여자친구의 부모님의 의견을 물었고, 시간과 위치에 대해 조금 탐탁치 않아 하시는 것에 탄력받아, 가격대 성능비 및 전반적인 퀄리티가 좋은 다른 곳을 찾아 보겠다고 아버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나름 활동하는 '신부의 정원' 이라는 카페에 문의하여, 지방에서 올라오실 분들을 배려해 서울역에서 가깝고, 대중교통과 주차 면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무엇보다 폐백을 하지 않는 우리에게 식이 끝나고 남는 시간에 '와 주신 하객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