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도메인 관련 욕심이 참 많았다. 가지고 있던 도메인 갯수만 열댓개, 다 크게 의미 없는 이상한 도메인들이었지만, 1년 2만원 가량 내면 '저 주소는 내 것이다' 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쓸데없는 취미생활 같은 것이었다.
홈페이지를 만지기 시작한 것은 국민학교 6학년 언저리부터. 그 당시에는 3~5MB 정도의 적은 용량으로 무료 호스팅을 하는 업체가 정말 많았고, 신비x, 네x앙, 라x코스 등 그 당시 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메일 계정과 호스팅 계정을 나눠주었었다.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을 이미 접하고 있었고, 그 당시의 '동아리', '게시판' 의 입구를 꾸미기 위해 ANSI 코드로 입장하는 화면을 꾸미던 나에게 소소한 홈페이지는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되었었다.
그 당시 ANSI 코드의 메카였던 천리안 COMGO의 대표주자 FantaKid 님의 작품.
링크는 이곳
하지만 국민학교 6학년 학생에게 컨텐츠 랄 게 뭐가 있으랴, 기껏해야 자기 소개, 내가 자주 가는 웹사이트 링크, 일기장 게시판 정도가 전부. 아직도 기억난다, 첫 홈페이지의 타이틀은 PITIM, Playing in the Internet Man? 이라는 이상한 약자를 만들어, 포토샵 2.5의 아직 레이어 개념도 딱히 없던 시절, 그라데이션 툴로 색칠하기, 셀렉션 툴을 이용한 그림자 만들기 같은 소소한 기술을 이용해서 버튼을 만들고, <HTML><HEAD><TITLE> 등 직접 노트패드에 코드를 써 가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의 개인 홈페이지는 사실 뭐 다 그런 모습이었다. 그 개인 홈페이지의 규격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게 미니홈피 이니까, 이 이야기는 싸x월드 미니홈피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한참 전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게 홈페이지를 만들고, 도메인을 사고, 연결 해 둔 것이 여러 곳이다 보니 쓸데없는 사이트를 만들다가 놀려두고 까먹는 것이 일수였고, 그 소비적이고 쓸데없는 패턴이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어져 가고 있다. 테크토스트에 글을 거진 10일간 못 쓴 이유도 사실 그 이유다. ㅋㅋㅋ 다른 논문도 쓰고 있고, 정부과제 제안서 등등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글을 쓰고 있다. .. 잡설을 뭐 이렇게 길게 쓰고 있지.
암튼, 그때부터 계속 유지하고 있는 도메인인 yangzepa.com 은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연결시켜 두고 있었는데, 열심히 쓰고 있던 '공동포스팅' 컨텐츠가 끝나고 아무 것도 쓰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에 내 이름달린 도메인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맘에 들지 않아, 이번에 호스팅 서비스를 하나 구매하여 연결하게 되었다. 사용한 호스팅은 루아틱(https://luatic.co.kr/). 세티즌, 클리앙 등지의 사이트에서 호스팅 관련 질문글에, 대부분 루아틱의 서비스가 아주 좋다고 호평이 많이 달렸고, 1년 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별 생각 없이 바로 질렀다. PHP 버전도 최신에, 요즘 대세라는 cPanel 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오픈카톡방에서 운영자님이 상시 상주하며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 바로바로 대응해 주시는 모습이 있어 믿음이 갔다.
그 동안 서울대학교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했었는데, PHP 버전도 구버전에, 사실상 요즘은 없으면 이상할 정도인 phpmyadmin 서비스 조차 제공되지 않는 너무 구형 서비스였고, 또 학교 정책과 서버 정책이 너무 깐깐하게 책정되어 있어 페이지 길이가 조금만 커지거나, 이미지가 너무 많이 달리면 바로 보안 페이지를 띄워버리는 불편함 떄문에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렇게 새 호스팅을 구매하고, 네임서버를 바꾸고, 기껏 도메인을 연결했는데, 이걸로 뭘 하지?
고민을 조금 해 보다가, 내 이름이 달린 사이트니 자기소개서 정도 쓰는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장부터 다 다시 HTML 로 만들고 디자인하고 할 자신은 없어, 설치형 관리자를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비슷한 형태에서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Jekyll 과 Hugo 등을 고려해 보았지만, 직접 호스팅 서버에 무언가를 설치할수 있는 권한이 주어질 리가 만무하고, Ruby / Rubygems / Brew 등을 개인 유저에게 오픈하는 건 보안 상 너무 위험한 선택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그런 선택은 이번에는 넘어가도록 했다. 그래서 그나마 설치하고 활용하기 쉬울 듯 한 것을 하나 골랐다. 최근 관심가는 Markdown language 를 지원하는 CMS 인 pico 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가락이 있어, 설치와 적용은 순식간에 뚝딱 끝내 버렸다. tar.gz 파일을 복사해 넣고 압축을 풀면 사실상 끝나는 일이니..
그리고 제공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공개한 스킨을 주욱 둘러보고, 자기소개서에 적합할만한 스킨을 하나 골라 적용시켰다.
하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아 아직 내용을 다 채워넣지 못했다. 조만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이전에 만들어둔 CV를 기반으로 페이지를 조금 불려 넣고, 사진도 조금 넣고, CV 를 PDF로 출력할 수 있는 모듈도 하나 받아다가 넣어 볼 까 생각중이다. 나름 코딩도 하고,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는 유저이니 Github 링크도 하나 파 넣어 볼까 싶은 마음도 든다. ㅎㅎ
덧. 예전처럼 아이콘을 jpg, gif 등을 이용하여 홈페이지에 넣는 식이 아니라, 요즘은 FontAwesome 이라는 폰트를 이용하여, 예쁜 아이콘 등을 홈페이지에다가 바로 편하게 링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듯 하다. 관련 내용 공부를 위하여 링크를 놔 둠.
https://moon9342.github.io/css-fontawesome-list
https://fontawesome.com/icons?d=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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