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과제의 1단계 단계보고서를 제출하기 직전에, 마지막 점검을 기계에게 시켰습니다. 과제는 영상 품질을 평가하는 AI를 개발하는 것이고, 수정본을 PDF로 렌더하면 87쪽, 파일로 14.6MB쯤 되는 문서입니다. 이미 다른 심사자의 1차 검토를 받아서 그 지적은 전부 반영한 상태였기에 마음은 반쯤 편했습니다. 반쯤이라고 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람의 고질적인 문제가 나옵니다. 자기가 쓴 글을 눈으로 읽으면 뇌가 자동으로 고쳐서 봅니다. 방금 고쳐놓은 자리는 고쳤다는 기억이 먼저 와서 틀린 게 안 보입니다. 워드프로세서로 쓴 자기 원고를 교정하면 오타가 안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 마지막 점검은 원고에 기억이 없는 존재에게 넘기는 편이 정직합니다.검토에게 넘긴 다섯 가지기계에게 문서를..